Entrepreneurs Meet Developers

개발자가 바라보는 스타트업 뒷 이야기

Netflix 의 한국인 엔지니어 전강훈님과의 인터뷰

GeekTrip 시리즈물입니다.

0 : GeekTrip 준비편

1 : GeekTrip Day I

2 : GeekTrip with Airbnb

3 : Geek 의 간지가 넘치는 Github 본사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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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여행중에서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Netflix 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풍문으로만 들었던 Netflix 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정말인지 너무 궁금했었는데요.

넷플릭스가 어떤 기업인지 궁금하시다면 ( 조성문님의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회사, 블록버스터와 넷플릭스임정욱님의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넷플릭스 (Netflix) 성공의 비결은 우수한 기업 문화) 를 참고해주세요.

마침 한국인 엔지니어 전강훈님과 연이 닿아서 그 분을 인터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을 인터뷰하기 전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넷플릭스 본사의 외경을 구경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첫 느낌은 이 곳은 휴양지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평화로운 분수 사이로 파라솔이 보이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연스레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 아직 점심시간은 아니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평화로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샷샷!

전강훈님은 서울대학교에서 학부과정을 마치시고, UIUC(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nge) 에서 석사를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Motorola 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시고, Qualcomm 을 거쳐 Netflix 로 들어오셨습니다.

1. 넷플릭스는 프로야구 팀과 비슷합니다.

전강훈님이 넷플릭스의 기업문화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처음으로 언급한 말이었습니다. 저도 전체인터뷰의 느낌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 말이라고 할 것입니다.

크게 3가지면에서 프로야구 팀과 유사합니다.

1-1. Star Player

훌륭한 프로야구팀이 각 포지션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듯이 넷플릭스도 각 포지션 별에 훌륭한 Star Player 를 두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실제 그 직원을 남길지를 결정하는 Keeper Test 가 존재하고, 그것을 실행합니다.

1-2. 유연한 출퇴근 시간, 휴가

프로야구 팀은 선수들의 사생활에 크게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것처럼 넷플릭스에서는 직원들이 필요한 회의만 나타나면 근태는 상관이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도 당연히 의미가 없고요. 휴가정책 역시 그러합니다. ( 사실 넥플릭스 평균으로 1인당 1년에  business day 기준 3~4주 정도  휴가를 가는 편이라고 합니다. 일반 회사가 15일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편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넷플릭스의 직원들은 휴가를 가도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e-mail 체크 등 최소한의 업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런 유연한 휴가정책은 특히 기혼자들에게 편한데요. 맞벌이 부부인 경우 애를 급히 볼 사람이 없는 경우에 이런 정책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3. 연봉과 보상

프로야구팀에서 연봉이 작년 연봉과 크게 상관이 없는것처럼 넷플릭스도 그러합니다. 넷플릭스에서의 연봉책정은 시장가치로 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연봉이 하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보통 동종업계보다는 훨씬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2. 회사 비용 사용의 기준 : Netflix 에게 이익이 가도록

비용/지출에 대한 기준을 보면 넷플릭스에게 이익이 가는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관심있는 컨퍼런스가 있으면 얼마든지 회사비용으로 갔다올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 제도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abuse 가 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심지어 협력사의 엔지니어의 컴퓨터 사양이 떨어져서 업무진행에 방해가 되자 넥플릭스의 돈으로 다른회사의 컴퓨터를 사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결정을 엔지니어가 바로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3. 넷플릭스 문화의 단점

넷플릭스 고유의 문화 ( 직원들을 어른 대우 해주는 문화)가 모두에게 편한 것은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어떤 면에서는 냉혹한 기업입니다. 실제로 10% 정도가 1년내에 넷플릭스에서 짤린다고 합니다. 새로온 직원과 업무를 해봤더니 이 사람이 업무를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면, 그것을 바로바로 매니저에게 보고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사고방식에서 이해하기 참 힘든데, 실제로 그러다하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여러번 들리게 되면 조용히 그 사람을 해고한다고 합니다. 전강훈님도 평소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갑자기 회사에서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됐냐고 주변에 물어보니 짤렸다는 얘기를 들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해고되는 사람들 말고도 넷플릭스의 독특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스스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문화에 적응하기 좋은 것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엔지니어일 가능성이 높나봅니다. 페이스북의 주요 엔지니어 연령대가 20~30대인것에 반해 넷플릭스의 주류는 30~40대라고 합니다. 업계에서 10년이상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이런 문화에 적응하기 쉽겠죠.

때문에 넷플릭스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동료들과 매니저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자신이 하는 것에 몰두하기만 하는 Communication Skill 이 부족한 Geek 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4. 다른 회사에 가고 싶으시면 가세요.

정말 쿨하다고 느꼈던것 중에 하나가 넷플릭스에서는 다른 회사에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다닌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니저에게 “나 다른 회사 면접 볼 테니까 오늘 오전엔 자리를 비울것 같소”라고 얘기를 하는게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생각은 다른 회사가 우리가 해주는 것 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거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면 이곳을 떠나는게 넷플릭스나 직원이나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는데 저도 생각을 해보니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넷플릭스의 채용

다른 실리콘밸리 회사들과 채용측면에서의 차이점은 엔지니어들을 뽑을때도 teamwork / communication skill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런 스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라 더더욱 신경을 쓰는 듯 합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에게 어울리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강훈님도 Engineer 로의 커리어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안맞을 수도 있을거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6. ISP와의 갈등

최근 한국에서도 망중립성 이슈가 많지요. KT-삼성스마트TV이슈을 비롯해서 보이스톡 이슈도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전체 인터넷 트래픽(http중에서 30%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http 가 차지하는 양보다 넷플릭스가 감당하는 양이 더 크다고 합니다. 이 정도 트래픽을 가지고 장사를 하면 ISP 와의 마찰이 없을 수가 없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모 ISP 도 넷플릭스만 차단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Netflix 도 장기적으로는 ISP 를 경쟁자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7. Reed Hastings

넷플릭스의 창업자 Reed Hastings 는 Serial Enterpreneur 입니다. 이미 전에 창업했던 Pure Software 를 매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문화가 매우 독특한 것은 그의 첫번째 창업 경험때문이었는데요. 회사가 커지면서 관료적이게 되고 그에 따라 직원들의 자유도가 떨어지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창업을 할때는 회사가 커져도 직원들의 자유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해서 기업 문화에 무척 신경을 썼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Reed Hastings >

8. 위기와 경쟁

안 좋은 이슈가 올초에 있었지만 넷플릭스 문화나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1년 매출은 3.2B 정도로 한화로 약 4조원 정도 됩니다. 2000명정도 직원이 있으니 직원 1인당 20억정도 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물론, 작년말에 있던 pricing / 자회사 설립 이슈 등으로 넷플릭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2012년 1Q 에서는 손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mazon 이죠. Amazon 의 경우는 인터넷 서점에서 시작해서 끊임없는 pivoting 을 통해 성공을 계속 해왔던 회사이기에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상당히 경계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문화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주식을 사기에는 지금이 적기인지도 모르겠네요.

9. Freedom & Responsibility 가 정말입니까?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의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넥플릭스 문화(Freedom & Responsibility) 가 정말이냐고 직원입장에서 그것을 봤을때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전강훈님은 90%이상 일치하는것 같다라는 대답을 주셨습니다.  홈페이지에 써 있는 문화를 그대로 실행하는 회사가 정말 몇 개나 될까요? 아니 심하게 말하면,  그대로 실행하는 회사는 넷플릭스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10. 그 외 넥플릭스 이모저모

인터뷰 전후에 넷플릭스 사무실을 둘러보았는데요. 재미난 사진 몇 가지를 공개합니다.

<넷플릭스의 점심 :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점심이었습니다 ㅠ.ㅠ 평범한 미국의 점심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넷플릭스의 회의실 : 영화 스트리밍으로 유명한 곳인 만큼 영화제목을 딴 회의실이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넷플릭스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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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의 한국인 엔지니어 전강훈님과의 인터뷰”에 대한 12 생각

  1. 에 작성된 조세광 님의 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 에 작성된 ppassa 님의 말:

    이번에도 정리 깔꼼하게 잘해주셨네요 ^^

    잘 생긴 강훈형 사진 하나 떠~억 올리면 좋았을텐데 아쉽~

  3. 잘 보고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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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에 작성된 김진희 님의 말:

    저도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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