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 가 세상을 바꾼다” – 구글러 3인 3색 인터뷰 2 – Engineer 안익진님

안익진님은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졸업후에 University of Penn 에서 석사를 하시고, UC San Diego 에서 박사과정을 하시는 중에 구글에 스카웃되서 구글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 Linkedin profile )

Part I. Youtube

안익진님이 처음으로 일한 곳은 구글의 search team 이었는데 곧바로 Youtube ( 2008 년이니 구글의 인수 이후입니다. )로 옮겼습니다. Youtube 는 Paypal 출신인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이 만든 회사로 2006년 구글에 1.6B$ (한화 2조 ) 에 인수되었습니다. 야후, 구글 양측에서부터 인수제안을 받던 Youtube  는 구글의 파격제안으로 구글에 인수되었습니다. 구글의 파격은 금전적인것 뿐만 아니라 Youtube 라는 회사를 인수 후에도 인정해주고 별도로 운영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인수되었던 회사와는 다르게 오피스를 구글 본사로 바로 통합하지 않고, 원래 일하던 사무실에서 그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맛있기로 유명한 구글의 점심은 계속 보내줬다고 합니다.) 두 회사간의 통합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두 회사의 인력, 문화를 합쳐서 최근에야 Youtube 팀이 구글본사로 출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글이 Youtube 인수이후에 중점적으로 수행했던 일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사업적으로는 Youtube 를 통해 돈을 버는 일이었고, engineering 관점에서 보면 Youtube 의 infra 와 Google 의 Infra 를 통합하는 일이었습니다. 안익진님은 Youtube 의 Featured Video 를 개발하셔서 Youtube 의 수익에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Part II. Google

구글은 24개월동안 일을 하면 자유롭게 (팀장의 반대가 있더라도 ) 팀을 옮길 수 있는데요. 안익진님은 가장 hot 한 Android 팀으로 가셨습니다. Android 에서도 서버단(Google Play)관련된 일을 하셨습니다.

저희가 안익진님을 뵙기 전에 넥플릭스에 갔던 경험때문이었는지 구글의 고용안전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구글도 엔지니어가 못하면 짜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구글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고, 넷플릭스처럼 쉽게 해고하는 경우는 없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떤 회사들은 다른 팀에게 자신의 코드를 보여주는 것에 아주 인색한 곳(한국에서는 S전자, L전자가 대표적이겠지요.)이 있는 한편 다른 회사는 공유의 문화를 가진 회사들이 있는데 구글은 어떠한지 물었습니다.

구글의 경우 검색에서의 핵심 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되어있습니다. 저도 구글내부 코드가 어떠한지 무척 궁금하여 많이 읽어보았는데요.  의외로 구글내부의 코드들이라고 해서 무언가 아주 복잡하지는 않았고, 기본에 충실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HashMap 이나 Linked List 같은 기본 Data Structure 를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코드들을 보면서 역시 공학에서는 기본이 중요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들을 도입했다기보다는 이렇게 할것 같다는 방향으로 많이 되어있더라구요.

여담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구글은 입사시험에서 특정 기술의 detail 보다는 기본적인 전산쪽 지식(Data Structure, Algorithm )을 많이 물어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구글의 뒷 이야기로 이어졌는데요. 구글의 Engineering Vice President 인 Vic Gundotra 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그의 추진력에 대한 칭찬을 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구글이 많은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했는데, 그 중에 Google-Plus 는 다른 서비스와 많이 다릅니다. 이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추진한 Vic 이 구글의 모든 서비스와 Google-Plus 를 연동하도록 하여 이제는 이 서비스를 더 이상 접을 수도 없습니다. 이제는 Google-Plus 가 실패한다면, Vic 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겁니다.

Larry 와 Sergey 를 비교하며 Larry 는 경영에도 욕심이 있는 편이어서 현재 CEO 도 하고 있는 반면에 Sergey Brin 은 여전히 Geek 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는데요. 그가 Geek 인 것은 이번 Google IO 에서 Google Glass 를 시연함으로써 다시 한 번 증명이 된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 들이닥친 스타트업 열풍도 구글을 빗겨가지는 못했는데요. 구글의 직원중에서도 성공한 entrepreneur 가 많습니다. 원래 구글의 직원이었다가 나가서 창업하였는데 구글에서 그 회사를 다시 인수해서 예전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여럿된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참 미국 회사들은 쿨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Part III. Engineer 가 세상을 바꾼다.

저는 예전에 Science 하다가 머리 나쁜 애들이 Engineering 을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완전히 틀리다는 것을 구글에 들어와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Engineer 가 세상을 바꾼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Youtube 에 큰 돈을 벌어주었던 Featured Video 역시 제가 만들었던 python prototyping 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사내에서 데모를 통해 인정을 받아 그것을 Youtube 에 전면적으로 도입해 나갔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일뿐, Engineer 들의 prototyping 에서 시작되어 큰 수입을 가져다준 것들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Prototyping  뿐만 아니라 최적화를 통해서도 세상을 바꾸는데에 기여를 했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youtube  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극단적인 비용절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Hardware 운영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극단적인 최적화를 Engineer 들의 노력위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현재 video serving cost 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작습니다.

필자도 Engineer 로써 이런 얘기를 듣고 있다는 것이 무척 흥분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모바일이 생활에 중심이 되어가면서 Engineer 가 세상에 줄 수 impact 는 커지면 커졌지 절대 작아진 것은 아니니까요. 안익진님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Engineer 인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안익진님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바꾸는 Engineer 에 대한 힘을 느끼며 제가 하는 일에도 더욱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Youtube 이야기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Youtube 이야기를 직접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인터뷰는 GeekTrip 시리즈입니다. 다른 시리즈를 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클릭!

4 Comments on ““Engineer 가 세상을 바꾼다” – 구글러 3인 3색 인터뷰 2 – Engineer 안익진님

  1. 저는 회사에 Engineer 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극단적인 효율화가 최적화 표준화에서 나오는다는 것을 설득하려 하는데..참으로 어려워요..그것을 설득하기 위해 뭔가를 도표화 하고..구조화 해야 하는 조직내 과정도 그렇고…프로토 타이핑에 대한 국내의 분위기와 조직에 분위기도 그렇고..그저 이런 이야기의 부러운 일인..

    • 공감합니다. 한국의 문화에서 bottom-up 으로 engineer 의 시각에서 설득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더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방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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