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음 장

2년전에 창업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가 Zappos 의 CEO 인 Tony Hsieh 의 이야기인 Delivering Happiness 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바로 아래 문단이었다.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에 있는 내용을 타이핑 해서 옮겨두었고, 힘이 들때마다 이 내용을 다시 꺼내 읽으며 내게 채찍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중략)

이제까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정리해보니 어느 경우도 돈 덕분이었던 적이없었다. 나는 무언가를 구축하고 창조적으로 활동하며 무언가를 고안해낼때 행복을 느꼈다. 친구와 마음을 트고 해가 틀때까지 밤새 이야기하며 행복을 느꼈다. 중학생 시절 친한 벗들과 할로윈을 즐기면서 행복했다. 수영 후 먹는 구운 감자 때문에 행복했다. 피클 때문에 행복했다.

우리 인간들은 사회와 문화에 길들여져 아무 생각 없이, 정말 너무나 쉽게, 더 많은 돈이 성공과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동적으로 믿어버린다. 사실 궁극적인 행복은 그저 인생을 즐길 때 느낄 뿐 인데 말이다.

무언가를 창조하고 구축하며 열정을 느끼는 일에 파묻히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던가. 인터넷은 여전히 폭발적 속도로 팽창하고 있고, 세상에는 모두 쫓아가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가 널려 있었다. 이 세상에는 창조와 구축의 기회가 너무나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다. 여생을 살기에 모자람이 없을 만큼 돈이 있는데도 돈을 더 벌기 위해 1년의 시간을 썩히고 있었다. 세계는 크게 변화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백년이 아니라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있는게 아닌가. 세상이 극적으로 변하려는 순간에 나는 주체하지 못할 만큼의 돈이 있으면서도 돈을 더 원하다가 세상의 변화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놓치게 될 것이다. 

나는 생각을 멈추고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1999년은 한 번 밖에 없어. 너는 대체 뭘 할 거야?”

나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진실하기로,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나를 묶어 놓고 있는 돈을 모두 포기하기로 선택했다.

며칠 후 출근한 나는 사직한다는 이메일을 남기고 사무실을 나섰다. 무엇을 할 것인지는 잘 알고 있지 못했지만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현실과 안주하며 내 인생과 세계가 나를 버리고 떠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많은 돈을 포기하다니 미쳤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도 옳았다. 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두려움이었다.

당시에는 꺠닫지 못했지만 돈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기로 한 결정은 내 인생에서 전환점을 이루게 된다. 나는 돈을 쫓기를 멈추고 열정을 뒤따르기로 인생의 방향을 잡았던 것이다.

삶의 다음 장을 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후략)

Delivering Happiness

Tony Hsieh – CEO of Zappos

One Comment on “삶의 다음 장

  1. 얼마 전부터 재미있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덧글은 처음이네요. ^^
    돈대신 열정을 뒤따르라는 말이 참 좋네요.
    북바크 해놓고 있던 책인데, 읽고 싶어지고요.
    고맙습니다. DJ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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