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전강훈님과 함께한 또다른 이야기 : 미국회사와 한국회사 사이

구글, 애플과는 확연히 다른 색을 가진 실리콘 밸리의 기업 넷플릭스!  그 독특한 색깔 덕분에 한국에서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지난번에 작성했던 넷플릭스 엔지니어 전강훈님에 대한 포스팅은 제 블로그에서 네번째로 가장 많이 읽혔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시에 가장 아쉬웠던것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짧았거든요. 뭔가 제대로 물어보기도 전에 두 시간이라는 약속된 시간이 지나갔었으니까요.

다행히도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2012년 7월 28일. 넥플릭스에서 일하고 계신 전강훈님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S사 출장건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셨기 때문인데요.

그리하여 전강훈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궁금했던 미국회사( 특히 넷플릭스 )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 DongJoo 로 표시)와 강훈님(영어 이름이 Peter 라 이하 P ) 그리고 저의 지인(이하 J)이 함께하였습니다.

1. 해고

D : 여전히 넷플릭스에서는 해고가 흔한 일이지요?

P: 네. 제가 출장와 있던 사이에도 메일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동료의 해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MIT 출신으로 ‘매우 중요한 파트너 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었습니다. 그의 상관이 작성한 메일인데 대략 내용은 이 친구는 더 이상 넷플릭스를 다니지 않을테니 그와 하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자신에게 직접 하라는 얘기였습니다. 고위급 미팅에서 임팩트가 있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정말 냉정하다고도 느껴지는게 메일에서 표현을  돌려서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요. 아주 직접적으로 ” 이 친구는 이 업무를 담당할 능력이 없으니 회사에서 나갑니다.” 라고 아주 직접적인 표현을 격하게 씁니다.

D : 여전히 살벌하네요.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 쉽게 해고하는 문화를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P : 팀원이 잘못하면 매니저의 책임이에요. 그의 실수를 막아줄 의지가 있다면 매니저가 감수를 해야합니다. 막아줄 수 없다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죠. 미국은 아무래도 개인주의가 강한 편이라서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합니다.

D : 미국은 소송문화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경우에 소송을 하지는 않나요?

P : 소송을 해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반격을 당할 수 있어요. HR 에서는 그가 어떤 이유에서 해고당했는지 그런 사유를 모두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송을 하는 경우에 그런 증거물이 동원되고, 개인이 이기기는 쉽지 않아요. 회사에서 3~5개월치의 급여를 챙겨줄때 합의하는게 좋지요.

D : 그럼 해고 통보를 받고 그날 바로 나가는 건가요?

P : 네, 해고 통보를 하는 순간 바로 경비원이 옆에 붙습니다. 혹시 회사의 기밀을 뺴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죠.

D : 그렇게 해고 당하고 나면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질 것 같아요.

P : 아니에요.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줍니다. 사실 상사도 언제 짤릴지 모르거든요. 해고를 한 상관과 이후에 만나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을정도로 쿨하게 관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이직

D : 거꾸로 이직문화는 어떤가요?

P :  2 weeks notice 라는 말이 있어요. 2주 전에만 이야기하면 이직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D : 2주만에 갑자기 나가버리면, 인수인계 문제는 없나요?

P : 이곳은 기록을 많이 하는 문화라 가능합니다. 제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대부분 도큐멘테이션이 다 되어 있어요. 당장 제가 나가더라도 인수인계가 딱히 필요 없습니다.

D : 한국에선 업무의 대부분을 머릿속에 두는 것과는 많이 상반되네요. 한국에서는 인수인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3개월 길게는 6개월 붙잡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P : 오퍼 레터(Offer letter)에 이런 말이 있지요. ‘at will’ 이 계약은 양측의 의지가 있어야 성립할 수 있는 계약입니다. 회사의 의사와 개인의 의사 모두 중요합니다.

3. 출장

D : 미국 기업들도 출장 오는 경우에 다 같이 다니나요? 같이 온 엔지니어들이 한국어를 전혀 모를테니 강훈님께서 많이 안내도 해주셨을것 같네요.

P : 아니에요. 비행기도 각자 스케쥴 따라 잡고, 호텔에서 만납니다. 비행기를 같이 타도 서로 한마디도 잘 안해요. 일 끝나고 들어와도 호텔 층을 따로 잡아줘서 서로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

D : 한국같은 경우는 출장을 가면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같이 다니거든요. 업무 외에도 같은 곳을 관광하고 인간적인 교류(?)를 많이 나누는 편인것 같아요.

4. 삼성

D : 강훈님은 S사와 일을 같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떻든가요?

P :  S사는 정말 적극적입니다. 넷플릭스와의 관계도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일본회사들은 소극적인데 비해 정말 적극적이에요. S 사의 TV를 예로 들면 모든 기능들을 다 넣어요. 유투브, 훌루, 엠엘비닷컴, 엔비에이 등등. 경영진이 리스크 테이킹을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률이 십프로만 있어도 과감하게 들어가니까요. 다른 회사들은 쉽게 그런 결정을 못 내려요.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제가 지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묵고 있는데 호텔객실에 S사의 스마트폰이 다 꽂혀 있습니다. 여행오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금액적으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극성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5. 승진

D : 승진문화는 어떤지 궁금해요. 저도 대기업에 몸담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공채 몇기 이런게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여기 공채2기였네 하면서 부하 직원들을 끌어주는 경우도 있죠. 소위 ‘라인’이라는 표현을 하죠.

P : 미국은 다이나믹한 편인것 같아요. 의외로 승진하는 케이스가 꽤 흔해요. 물론 위로 올라가면 갈 수록 보이지 않는 인종간의 벽은 조금 느껴집니다.

D : 역시 인종간의 벽은 있군요.

P : 내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거 없고, 지혜롭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것을 찾아야 하는것 같아요.

6. 리크루팅

D : 면접문화는 어떤가요? 제가 경험했던 면접은 일대일, 다대다, 일대다등 다양했던것 같아요.

P : 모토롤라, 퀄컴, 넷플릭스 등을 다녔지만, 저는 모두 일대일 면접만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하게 되면 하루종일 합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요. 점심식사 또한 면접관과 함께 하고요.

D : 면접자 입장에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겠는데요.

J : 오후 3시가 넘어가면 정말 그로기 상태가 됩니다.

D : 매번 자기소개 같은 질문들은 여러번 대답해야하는 시간낭비의 측면도 있기는 하겠네요.

J : 그래서 어떤 회사는 같은 팀에서 여러 면접관이 들어가는 경우에 각 면접관이 어떤 형태의 질문을 할지 나누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누구는 알고리즘 위주의 질문 누구는 경력 위주의 질문 등등. 그런데 일대일로 하니까 지원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게 되는것 같아요. 역으로 지원자들은 면접관을 통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솔직한 정보를 들을 수 있고요. 심지어 어떤 면접관은 “나같으면 이 팀은 안들어올거다.” 이런 얘기까지도 해준다고 하더군요.

D : 그러고보니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했던것을 생각해보면 함꼐 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의 눈치를 아무래도 보게 되는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follow-up 질문을 해서 나 혼자  너무 면접 시간을 잡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당연히 솔직한 얘기들도 하기 쉽지 않구요. 저희 회사도 일대다 면접을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일대일을 길게 해보자고 해야할것 같아요.

——-

해고부터 리크루팅까지 미국회사와 한국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얘기들이 오고갔는데 off the record 인 것들은 상당히 아쉽습니다만,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거라고 믿으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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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on “넷플릭스 전강훈님과 함께한 또다른 이야기 : 미국회사와 한국회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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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넷플릭스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가 오게 되었습니다. 방금 트윗으로도 보낸 내용입니다.
    빅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로 거론되는 넷플릭스에 관한 조사중에 전강훈님과의 인터뷰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EBS 담당자 4명이 10월초에 미국 LA연수를 가게 되어, 가능하면 전강훈님을 한번 만나뵙고 싶은데요. 연락처 공유가 가능하신지, 아니면 가능 여부를 여쭤봐주시고 제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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