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러 3인 3색 인터뷰 1 – Product Manager 정기현님

GeekTrip 시리즈물입니다.

0 : GeekTrip 준비편

1 : GeekTrip Day I

2 : GeekTrip with Airbnb

3 : Geek 의 간지가 넘치는 Github 본사방문기

4 : Netflix 의 전강훈님과의 인터뷰

5 : 젤리빈과 함께한 구글 본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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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는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만, Product Manager, Engineer, Designer 를 가장 중요한 세가지로 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침 제가 뵜던 분들이 각각 다양한 직무를 상징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원래는 세 분을 한꺼번에 다루려고 했는데 한 분 한 분 이야기가 길어져서 나누어서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첫번째 구글러 : Product Manager 정기현

“Product Manager 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었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뵜던 구글러는 정기현님입니다. 정기현님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시고, Accenture, eBay, Boston Consulting Group 을 거친 후에 UC Berkeley MBA 과정을 거쳐 2006년부터 구글에서 Product Manager 로 근무하셨습니다. 여러 업무를 하셨는데 최근에는 Google Play 에 올라가는 eBook 관련 업무를 하셨습니다. (정기현님 LinkedIn 프로필 보기)

정기현님은 로보트를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마음으로 기계공학을 공부하던 공학도였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석사까지 마치시고 미국대학의 박사 admission 까지 받아둔 상태에서 진로를 컨설팅쪽으로 급선회하게 됩니다.  “컨설팅일이 멋지다” 라는 친구의 꾐에 넘어갔기 때문인데요.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서는 어려운 일을 푸는 재미에 잘 적응해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서 보니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MBA 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MBA 준비를 하셨고, 결국 UC Berkley MBA 에 입학하게 됩니다.

사실 정기현님도 Product Manger 가 뭔지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MBA 졸업이 가까워졌을 무렵, KPCB(Kleiner Perkins Caufield Byers –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Venture Capital ) 의 round table 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KPCB 의 파트너와 동석을 하게 되어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을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파트너는  “이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성공적인 창업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큰 기업의 임원들이거나 성공한 Product Manager 이다” 라는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Product Manager 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고, 구글에 Product Manager 로 들어가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Product Manager 란?”

사실 Product Manager 라는 단어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것입니다. 굳이 비슷한것을 찾자면 기획자이긴 한데, 설명을 들어보면 조금 다릅니다.

Product Manager 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Product 전체를 책임진다고 보면 됩니다. Cross-functional 한 조직 ( 마케팅 팀, 개발팀, 법무팀, 사업제휴팀) 들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며 Product 을 만들어 나가는 Manager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Product Manager 는 각각 다른 조직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각자의 전문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구글은 engineer 중심의 회사기 때문에 engineering background 는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Product Manager 는 학부때 Engineering 을 전공한 사람들입니다. Product Manager 가 기술적인 이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개발팀에게 무시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다른 지인에게 들은 사실인데 구글에는 국제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ACM-ICPC ) 미국 지역대회에서 1등을 한 경험이 있는 Product Manager 도 있고, Product Manager 가 직접 개발에 참여(script 언어를 이용하는 수준에서)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네요.

그런데 engineering background 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업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법적인 문제도 꾀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했던 일은 Google Play 에서 eBook 과 관련된 업무였는데 저작권법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법무팀과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았습니다. Product Manager 는 각 조직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렇게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진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Product Manager 와 문서화”

Product Manager 에게는 조수(Associate Product Manager)도 있긴 하지만, 혼자서 처리하는 일의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미국도 회사마다 다르지만, 구글의 경우 스펙문서 작성부터 Launch Announcement까지 Product Manager 가 합니다. 소중한 회의시간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문서 작성을 아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문서 작성툴로는 Google Docs 를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보기에 이 이상의 툴도 필요가 없다는 평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본 문서 작성이 가능한데다가 다른 사람들이 동시에 편집까지 가능한 툴이니까요. 한국 회사에서는 보안 이슈때문에 Google Docs 도입에 회의적이다라는 얘기를 들을때가 종종있는데 어차피 이메일 계정과 패스워드를 알게 되면 어느 무엇도 안전하진 않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창업했을때의 대부분의 문서는 Google Docs 로 관리했었는데 매우 편했습니다. 문서화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한국의 기업들에서는 기획적인 내용들이 문서화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업무하면서 매번 물어보고 다시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Product Manager 의 권한”

Product Manager의 권한은 무척 큰 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cross-functional 한 팀을 전부 조율하며  product 를 이끌어가는것 외에도 많은 리소스를 회사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인력적인 부분들에 대한 리소스를 조율 할 수 있구요. 인력을 소싱하는 부분은 HR쪽하고도 연관이 많은데 의외로 구글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HR 의 권한이 다른 비슷한 대기업처럼 큰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전략적인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M&A 또한 주도할 수 있습니다. 한국기업중에서 유일하게 구글에 인수된 적이 있는 태터앤 컴패니의 인수건에도 정기현님이 연관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정기현님에게 PM 의 업무중에 힘든 점을 물었습니다.

특히 기능을 계속 붙이는 것과 개선의 사이에서 중재를 잘 해야해요. 아무래도 PM과 개발자 서로 추구하는 것이 달라서 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들을 다 측정할 수 없으니 결국 어느 한 사람이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해요. 그것이 Product Manager 입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야 해요.

PM이 회사내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되도 업무를 하기가 아주 편합니다. 반대로 PM에 대한 평이 안 좋아지면 일을 하기가 무척 어려워지구요. 함께 일할 사람들을 리쿠르팅을 해야하는데 사내의 사람들이 함께하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요. Product Manager 로써 함께 할 팀을 구하지 못한다면 회사 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죠.

“Product Manager 는 startup 의 CEO 다.”

정기현님에게 Product Manager 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때부터 “Product Manager 는 startup 의 CEO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cross-functional team 들과 공동작업을 해서 product 를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에 정기현님도 “Product Manager 는 startup 의 CEO 같다” 라는 말을 하신 것입니다. 구글은 여전히 위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어 startup 다움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절대 우리나라의 모 그룹처럼 그룹의 ( 명칭은 다소 다르겠지만 ) 전략기획실이 존재하고, 위에서의 명령을 하달해서 일하는 체계는 아닙니다. 다시 말해 창업자나 CEO였던 에릭 슈미트가 Product 하나하나에 간섭하지 않는 다는거죠.

Product Manager 와 Engineer 의 비율이 어느정도냐는 질문을 드렸을때 정기현님은 구글에서 그것은 비밀이다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얘기들로 유추했을때 10대 1 정도로 꽤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Quora 의  이야기도 저의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기획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체감적인 느낌으로는 3:1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을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engineer 입니다. engineer가 아닌 한국인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MBA  열풍이 한때 불어 많은 한국인들이 유학을 오기도 했습니다만, 그 중에서 직업을 구해 미국에서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20년이상지낸  사람들에게 언어의 벽은 무척 높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Google 에서 2006년부터 구글에서 당당히 일하는 정기현님은 인상적이었습니다.

P. S : Product Manager 의 업무에 대해 더욱 궁금하신 분들은 조성문님의 글 “Product Manager 란?”을 참고해주세요.

update : 정기현님은 최근에 한국에 귀국하여 SK Planet 전무로 일하고 계십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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