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출근해서 일을 해야할까? ( updated)

얼마전에 wordpress 의 창업자가 한국언론과 인터뷰를 했었다. WordPress는 웹에서 쉽게 블로그를 쓸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서비스 ( 이 블로그도 wordpress 에서 돌아간다! ) 로 한국에서는 크게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전 세계 웹 사이트의 16.4% 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있는 서비스이다. 상당히 많은 질문이 오고갔는데 그 중에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재택근무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오토매틱(WordPress 는 서비스명 오토매틱은 사명)의 문화에 대한 질문이 몇가지가 오고갔었다. 평생을 출근하며 지내왔던 우리들에게 재택근무는 여전히 신기한 문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일을 하는 사람은 ‘출근을 해야만 한다.’이다. 사실 5000년 인간의 역사에서 출근을 하는 문화가 생긴것은 얼마 안되었다.

1 ) 재택근무의 장점

1-1) 비용절감

회사 입장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비용절감이다. 직원들을 수용할 사무실이 필요없지 않은가! 연간 사무실 비용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상당하다. 이렇게 절약한 돈을 충분히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특히 초반에 비용이 적은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비용적인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tech startup 으로 손꼽히는 Github 도 창업후 2년동안은 사무실을 두지 않았었다.

1-2) 리쿠르팅

매트 뮬렌베그(wordpress 창업자)가 위에 링크한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리크루팅에 장점이 있을수도 있다. 만약에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사람 까지가 리쿠르팅 대상일텐데,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전세계 인구가 대상일 수 있다. 특히 개발자들의 경우 의외로 회사까지의 거리가 취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를 많이 봤었다.

1-3 ) 직원들이 좋아함

게다가, 재택근무는 직원들에게 큰 축복일 수 있다. 직원들은 시간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낮에는 육아에 신경쓰고 밤에는 일을 하는등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한 미국회사에서는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직원들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매일 출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보라. 적어도 매일 5천원씩은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조금 먼 거리를 출근한다면 절약가능한 비용은 더 클 것이다.

장점은 이 글에서 많이 참고, 또 이글에서도 참고, 또 이글에서도 참고 하였다. ( 너무 많이 참았나? )

2 ) 출근안하면 노는 것 아닌가?

출근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일을 한다라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그것이 고용주가 같은 큰 편견중에 하나이다. 스타트업을 경험했던 사람으로써 본인도 자신의 자리에 앉아야만 일을 해야한다고 착각했던적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도 딴짓을 하려고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일을 하는것과 사무실에 자리에 있고 없고는 연관성이 의외로 적다고 본다.

만약에 직원이 일하는지 안일하는지가 그렇게 의심이 간다면 그러한 직원은 뽑지 말았어야 했다. 의심이 가는 직원을 왜 뽑는가?  그를 물리적으로 감시할 수는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감시할 수는 없다. 지식사회에서는 일은 몸이 하는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이 하는 것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일을 하는지 감시를 할게 아니라 그 직원에게 믿음과 애정을 주어야 한다. 그들은 믿음과 애정에 performance 로 보답을 할 것이다.

3 )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 도래

컴퓨터와 인터넷이 전세계에 공급되면서 컴퓨터앞에만 있으면 언제든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메일, 사내 인트라넷뿐만 아니라 IRC 나 campfire 같은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바로바로 호출할 수 있고, 얼굴을 맞대는 회의가 필요한 경우는 skype 나 hangout 을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하는 모든 행동들은 기록이 남기 떄문에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더욱 객관적일 수 있게 되었다. 기억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들이 남긴 저작물을 가지고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ex.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 기획자가 만든 문서, 대화/ 회의 로그 )

4 ) 어떤 회사가 그렇게 하는가?

오픈소스 기반의 Cloud 서비스를 제공하는 Eukalyptus 의 직원은 70%가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Eukalyptus 는 공동창업자들도 재택근무를 한다고 한다..그들의 문화는 이 강연에서 살짝 엿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tech startup 에 손꼽히는 37signals 도 재택근무로 유명하다. 이 글의 처음에서 언급했듯이 wordpress 도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크고 작은 스타트업들이 재택근무를 제안하고 있다.

5 ) 우리에게 어울리는가?

재택근무 문화는 오픈소스 개발 문화와 아주 유사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경우 개발팀들이 서로 같은 공간에 모여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원격근무로 진행이 된다. 성공적인 오픈소스의 경우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아주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프로젝트가 매우 활발히 진행이 되고, 그 결과물 또한 우수하다. 재택근무는 이 문화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기 때문에 직원 한명 한명이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야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회사들은 채용시에 상당히 신중한 편이다. 특히 개발자 채용의 경우 그가 오픈소스에서 활동했는지의 이력이 상당히 큰 요소로 작용한다.

개인적으로는 tech startup 에게는 재택근무는 꼭 해볼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창업자 개개인 혹은 초기 멤버들은 self-motivated 되어 있고, 비용절감이 필수적이니까 말이다. 작은 startup 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문화에 대해서는 한번 실험해볼 가치는 있다. 재택근무 주를 가져보고 performance 가 어떠했는지 공유해보면 어떨까? 혹은 매주 수요일은 재택근무의 날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6 ) 마치며

개발자로써 점점 오픈소스가 우리 삶을 바꾸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그들의 저작물( 리눅스, vim, Apache 등 )이 우리의 세상을 바꿨다면, 이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업무문화가 우리를 바꾸고 있다. 적어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재택근무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재택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이 방법에 효과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증거이다.

7 ) 더 읽을거리

- Netty 의 committer 이자 트위터에 근무하시는 이희승님의 글 ‘재택근무 5년차의 고민’ -

- 37signals 의 Jason Fried 의 TED 강연 – ‘ 사무실에서 일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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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on “반드시 출근해서 일을 해야할까? ( updated)

  1. Reblogged this on Empathy Powered and commented:
    facebook 의 COO 인 Sandberg 가 정시퇴근(!)을 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지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렇다.

    * 현대적 세계에서 일과 가정생활을 불분명한 경계선은 어떠한가? Sandberg 는 인정하기를 자녀들과의 저녁식사 후 이메일을 체크한다고 했다. “일터에 있지” 않고서도” “일을 하는” 것이 분명히 가능하다.
    * 우리가 맞이한 도전이란, 아무 때에든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면, 아무 때에든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라는 점이다.

    And how about the blurred line between work and home life in the modern world? Sandberg admits that after dinner with her kids, she’s back to checking e-mail — it’s clear that “being at work” is no longer necessary for “doing work.”
    The challenge here: Given that we’re able to check our e-mail at all times, we assume that working at all times is the new social norm.

    http://edition.cnn.com/2012/04/16/tech/web/cashmore-facebook-sandberg/?hpt=hp_bn9

    기술의 진보와 개인 삶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삶과 일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일이 집터까지 성큼 들어오고 있다. 일과 삶을 섞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른다.

  2. 핑백: 스마트워크 혹은 ‘사무실이 없는 회사’라는 꿈 | Tec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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